[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번 방미는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에 대한 실질적인 데뷔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내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21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내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총회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복귀했다는 점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유엔 창설 80년 만에 한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것을 넘어 회복 탄력성까지 갖춘 성숙한 민주국가에 도달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외교적 신뢰도를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가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지평을 넓히고 준비 태세를 예열하는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기로 하면서 경주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줄곧 긴장 관계를 유지해 온 미중 정상의 첫 대면이 이뤄진다.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는 물론이고 국제무역질서 전반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APEC 정상회의의 손님맞이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접촉면을 넓히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한반도 안보환경과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란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측은 "그동안에도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회원국 간 다각적인 외교적 소통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결정한 만큼 미국 측과 구체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의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