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의 뱅킹앱 ‘신한 SOL뱅크’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 고지 재등반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말 그룹 통합앱 ‘슈퍼SOL’ 출시 여파로 900만명 중반대까지 밀려났던 MAU가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 ‘땡겨요’가 주목 받으며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그룹 전체 앱의 MAU가 2750만명을 기록했다. (이미지=신한금융그룹)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그룹 전체 앱의 MAU가 275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2639만명)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 그룹의 핵심 채널인 쏠뱅크의 MAU는 990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쏠뱅크의 1000만 MAU 재등반은 지난해 겪었던 일시적 하락을 극복한 성과로 재도약의 의미가 크다.
쏠뱅크는 2023년 4분기 1016만 MAU를 달성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에 이은 시중은행 뱅킹앱 중 두 번째 ‘1000만 클럽’ 가입 성과였다. 하지만 그해 12월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사 핵심 기능을 통합한 ‘슈퍼쏠’이 출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룹사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 일부가 슈퍼쏠로 이동하며 쏠뱅크의 MAU는 지난해 1분기 967만명으로 급감, 900만 중반대까지 후퇴했다.
당시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합앱 출시로 인한 자연스러운 이동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금융 플랫폼 경쟁력과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장세가 한 차례 꺾였던 쏠뱅크는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981만명으로 MAU를 회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990만명까지 끌어올렸다. 연내 1000만 고지 달성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회복세의 중심에는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에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 전략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땡겨요’의 견인 효과가 컸다.
‘착한 배달앱’으로 주목받은 땡겨요는 낮은 중개수수료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최근 신규 고객과 방문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신한금융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땡겨요의 성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자료에 따르면 땡겨요는 누적 고객 528만명, 가맹점 24만개, 누적 주문금액 1255억원을 달성했다. 2%의 낮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소비쿠폰 사용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유입을 크게 늘렸다.
땡겨요는 별도 앱도 있지만 쏠뱅크 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메인 화면에 배치됐다. 사용자의 앱 내 체류시간과 재방문 빈도를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가맹점주를 위한 맞춤형 대출상품 개발 등을 통해 배달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도 확장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플랫폼 전략과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이 땡겨요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쏠뱅크의 MAU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서비스 확대와 한국프로야구 관련 콘텐츠 강화, 흩어진 정부 서비스를 모은 ‘공공서비스 즐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슈퍼쏠이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전체 파이를 키우는 동안 쏠뱅크는 자체적인 생활금융 콘텐츠와 고도화된 뱅킹 서비스를 통해 이탈했던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와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한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전략을 통해 생활금융 플랫폼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