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자사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각 사의 퍼블리싱 역량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크래프톤이 M&A 등 외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미 지난 상반기부터 M&A(인수합병)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 넵튠 인수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일본 종합광고회사 ADK그룹을 품에 안았다. 지난달에는 ‘라스트 에포크’의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3건의 M&A에 쓴 금액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문로버게임즈·빅게임스튜디오·미스틸게임즈·버추얼알케미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미국 슈팅 개발사 엠티베슬에 대한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M&A의 경우 아직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다양한 국내외 개발사를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크래프톤의 경우 게임을 넘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내며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엔씨 역시 슈팅 장르 클러스터 구축과 서브컬처 라인업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블리싱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 역시 공통분모다. 크래프톤은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를 목표로 ▲챌린저스 ▲장르 챔피언 ▲이머징 ▲파이오니어 등 4대 영역을 설정했다. 시장 성숙도와 게임의 방향성(유저풀-크리에이티브 중요도)에 따른 분류다.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2PP) 체계도 구축해 외부 파트너와의 접점을 넓혀갈 방침이다.

관련해 오진호 크래프톤 CGPO(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는 “크래프톤이 지향하는 바는 매년 여러 대작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흥행산업이라는 특성상 프랜차이즈 IP로 성장할 수 있는 복수의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퍼블리싱 영역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와 미스틸 게임즈의 ‘타임 테이커즈’ 등이 대표적이다. 그간 개발사라는 정체성을 강조해 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들의 관건 역시 ‘시너지 창출’로 맞춰진다.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다. 관련해 크래프톤은 최근 언노운 월즈 전 경영진과의 법적 분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때문에 인수 개발사와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회사 측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을 내놓기보다는 팬들의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IP를 살리고 기업가치를 지키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체 개발작과 달리 외부 퍼블리싱작에서의 성과가 부족했다. 이에 대한 의문 부호를 떨쳐내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는 뜻이다. 다만 이전과 달리 퍼블리싱작의 체급을 키운 상태다. 연초에는 퍼블리싱 및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도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개발사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회사였기에 이전에는 외부 퍼블리싱작의 스케일이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서브컬처 등 장르 다변화의 주축을 맡는 등 중요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슈팅 장르 클러스터 구축과 서브컬처로의 확장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해 외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작 성과를 통해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다음 숙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