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이 의회 문턱을 넘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러한 훈풍에 힘입어 업비트가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3법의 미 하원 통과 전후로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부진했던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7월들어 회복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업비트의 경우 지난 6월에는 일간 거래량이 30억달러를 밑돌았지만 7월 중순 이후 급등해 최대 60억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은 약 54억달러다. 다른 거래소들도 7월 중순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입법이 거래소들의 거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하원에서 가상자산 3법이 모두 통과됐다. 그 과정에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주요 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쏠리며 거래량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가상자산 가격은 부진했던 반면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미국발 입법 이슈에 따라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거래량 또한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업비트가 68.07%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빗썸 29.34% ▲코인원 2.03% ▲코빗 0.43% ▲고팍스 0.11% 등으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점유율은 지난해 70%대 중반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낮아진 상태다. 다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속에서도 지배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빗썸의 경우 이달 초 일간 거래량 점유율이 3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도 입법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과 레버리지 투자 허용 등을 골자로 한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는 점에서다.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 역시 시장 확대에 기여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들이 실현되더라도 업비트로 그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정책적 이슈에 대한 주도권 역시 자연스레 쥐게 될 것이란 뜻이다.
업계 전문가는 “업비트가 시장에서 공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입법 등의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 있게 움직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들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 국면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