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슈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NFT 등을 이은 ‘광풍’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며 나머지 거래소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소외된 형국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10분 기준 개당 1억60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1억668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밤 사이 3% 이상 하락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 하원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부결이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들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직인 바 있다. 상표권 등록 등 선점 움직임에 은행주 가격이 치솟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페이 등 관련주들도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암호화폐 열풍이나 2021년 NFT(대체불가 토큰) 유행 때처럼 한 때의 ‘광풍’에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엇 하나 명확하게 결정된 바 없이 기대감만으로 관련주 주가가 널뛰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어났던 광풍의 끝이 ‘크립토 윈터’였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크다.

그러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러한 ‘광풍’에서조차 소외된 실정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거래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6월에 공통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거래소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나 빗썸에 비해 작은 체급으로 인해 마케팅 여력도 넉넉히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 목표조차 ‘현상 유지’에 그치는 것은 더욱 뼈아픈 부분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 A씨는 “통상 이슈 등의 영향으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던 데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거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증시에서는 상표권 도입 등 작은 이슈에도 엄청난 반응이 있었지만 거래소들은 그 수혜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현실화되더라도 이들에겐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달러와 달리 비기축통화라 글로벌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 거래소들이 거래를 지원하는 소수의 코인으로 주도권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업계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고 해서 없던 수요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은 아니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달러화에 비해 글로벌 수요도 제한적이기에 가장 큰 수요처로 예상되는 거래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업비트 등 대형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고 점유율 역시 공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