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골프장 카트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저렴한 8만원 이하 골프장은 사라지고 20만원짜리 리무진 카트는 급증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대중형 골프장의 카트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팀당 카트비가 8만원 이하인 대중형 골프장은 18개소에 불과한 반면 10만원 이상인 골프장은 204개소에 달했다.

골퍼들의 카트비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조1551억원으로 2019년보다 41.7% 급증했다.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팀당 카트비 8만원 이하 골프장이 전체 대중형 골프장(18홀 이상 254개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2%로 급감했다. 2019년 65.3%에서 2022년 28.6%, 2024년 9.7%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10개소로 가장 많았다. 영남권 3개소, 제주도 2개소가 뒤를 이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상록CC 4곳이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4만원을 받던 태인CC도 올해 6월 1일부터 8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면서 4만원짜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반면 팀당 카트비 10만원 이상 대중형 골프장은 급증했다. 2019년 3곳에서 2022년 64개소, 2024년 159개소, 올해 204개소로 늘었다. 전체 비중도 2019년 1.5%에서 올해 81.3%로 급상승했다.

골퍼들의 카트비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조1551억원으로 2019년보다 41.7% 급증했다. 골퍼 1인당 연간 지출액은 2019년 17만3000원에서 지난해 21만2000원으로 22.6% 늘었다.

6인승 리무진 카트 도입 골프장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28개소에서 2024년 66개소, 올해 99개소로 늘었다. 대중형 골프장이 60개소로 회원제(39개소)보다 많았다.

리무진 카트비는 평균 20만원으로 5인승 전동 카트비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투자비를 반년이면 뽑을 수 있는 전동카트의 대여료를 매년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들의 횡포"라며 "리무진 카트가 대중스포츠인 골프를 고급 사치성 스포츠로 회귀시킨 주범"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