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취임 3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소통을 재차 강조했다. 국정운영의 핵심을 국민에 두고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야당과의 협치를 비롯해 지역균형발전과 외교관계 등 다양한 당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민생안정 ▲사회안전망 구축 ▲한반도 평화·안정 ▲농업 환경 개선 ▲국민주권 실현 및 권력기관 개혁 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은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증명의 정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의 정치로 국민의 간절한 목소리에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그러나 원칙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 또한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리인이기에 사적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타협과 야합, 봉합과 통합은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공직자 인선에 대해 “국민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하기에 마음에 드는 쪽만 쓰면 위험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검찰 인사 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공직자들은 선출된 권력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전에는 집중 전략이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과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특권화와 지방소멸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이에 정책이나 예산배분 과정에서 지역에 가중치를 주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예산 편성에 포함된 민생회복지원금의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내수진작을 비롯해 소득지원 및 재분배 효과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약간의 마중물로 선순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은 쉽지 않은 문제며 8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확언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아직 미국 측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다방면에서 주제를 발굴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소통을 강조했다. 셔틀외교 복원을 통해 필요시 수시로 오가며 오해는 줄이고 협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관련해 이 대통령은 “협력할 요소도 많고 갈등요인도 있지만 이를 뒤섞을 필요는 없다”며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긴 안목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호 호혜적 방향을 함께하며 동질성을 회복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의정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정권교체를 계기로 긴장 상황이 조금씩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그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환영 성명에 대해 ‘희망의 전조’라고 표현하며 빠른 시일 내에 대화와 토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이 쌓여 있지만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 저력을 발휘해주시면 빠른 시간 내에 이를 극복하고 희망이 있는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통령의 1시간, 국가 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