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산이 금융시장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코인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한국은행이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코인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지=연합뉴스)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 현상이 발생하면 대규모 상환 요구가 몰리면서 단기자금시장 충격과 은행 유동성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예금보험이나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 같은 안전장치가 부족해 시장 신뢰 하락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블록체인 인프라 미비로 인한 기술적 오류나 범죄 악용 가능성,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위험도 제기했다.
BIS도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약화시키고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BIS는 각국 중앙은행이 토큰화된 ‘통합 원장’ 도입을 통해 법정화폐 중심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10종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09억 달러에 달했다. 사용 범위도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일상 결제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디지털자산기본법안’ 발의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 법안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면 비은행 회사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금융권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은 KBKRW 등 17개 상표로 3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12건, 18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써쓰가 바이낸스 BNB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며 다양한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