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5월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1155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4월 증가폭인 (4조7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금융권 전체 기준으로는 6조원이 늘어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급증 배경에는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주택거래 활성화와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를 앞둔 선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2000억원, 신용대출이 1조원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6월에는 분기말 효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주택거래 추이를 고려할 때 7-8월 다시 대출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리 인하 기조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기거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