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73 빠진 갤럭시 언팩..소비자 선택권 제한 아쉽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3.18 18:1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삼성전자가 17일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Samsung Galaxy A Event 2022)'를 열고, '갤럭시 A53 5G'와 '갤럭시 A33 5G'를 공개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언급된 보다 상위 모델인 A73 5G가 언팩 행사에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슬며시 공개돼 그 배경이 궁금하다.

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가형·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S 시리즈보다 가격이 낮지만 갈수록 치열해지고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 시리즈의 성능도 S 시리즈 못잖게 올라온 제품이다. 무엇보다 주력인 S 시리즈보다 일부 기능이 누락되고 하향됐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해 A 시리즈의 판매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에도 A 시리즈 언팩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는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이 채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만큼 갤럭시 A 시리즈의 선전이 더욱 절실하리라 생각된다.

이번 행사는 갤럭시 언팩 행사 중 처음으로 '세로 모드'로 진행됐다. 방송인 전소미 씨가 갤럭시 A 시리즈를 소개하면서 시작된 신제품 소개는 ▲새로운 5nm 프로세서 ▲갤럭시만의 독보적인 AI 카메라 ▲대화면의 부드러운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갤럭시 생태계와의 매끄러운 연동 경험 제공 등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A53 5G와 A33 5G에도 고화소 카메라와 OIS(광학식손떨림방지), IP67 등급 방진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A33 5G와 달리 A35 5G의 가격은 59만9500원으로 공개됐다. 아이폰SE 3의 가격(59만9000원)과 거의 동일하다. 사실상 이 두 제품이 갤럭시 S22와 아이폰13에 이어 다시 한 번 격돌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갤럭시 A73 5G도 공개됐는데 국내에서는 이번 언팩 행사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해 A 시리즈 첫 언팩 행사를 진행할 때 A72가 공개됐었기에 더더욱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신제품 소식을 종종 유출해 온 IT 전문 트위터리안 에반 블라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A73에 대해 이상하게 출시한다. 보도자료에서는 '갤럭시 A 시리즈의 또 다른 새 모델인 A73은 4월 22일 일부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라는 각주 한 줄만 언급했다"고 트윗했다.

해외에 공개된 A73 5G. 국내에는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자료=삼성전자]

해외에 공개된 A73 5G을 살펴보면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내부 저장공간은 128/256GB 두 종류로 출시되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보유해 1TB까지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넉넉하고 25W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와이파이6, IP67등급의 방진방수, 후면 쿼드 카메라까지 갖췄다. 특히 A 시리즈 최초로 1억 화소(108MP) 고해상도 촬영 기능까지 갖춰 스냅드래곤 778G AP를 제외하면 갤럭시 S22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갤럭시 S22 판매를 위해 일부 시장에서는 A73 5G를 출시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A 시리즈의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GOS 논란을 하루 빨리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 관심이 높은데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지역 차이를 없애고 소비자 선택권도 보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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