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배터리 3총사' 맹활약..LG화학 첫 1위, 삼성SDI 4위·SK이노 6위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8.03 13:23 | 최종 수정 2020.08.03 14:45 의견 0
(자료=SNE리서치)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LG화학이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반기 기준 첫 1위에 등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 해보다 20% 이상 감소한 데 비해 이례적인 기록이다.

LG화학 외에 삼성SDI는 4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로 뛰어 올라 '한국 배터리업체 3총사'가 모두 맹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였다. 이는 주요 시장인 중국, 미국 시장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 누적점유율에서 LG화학은 4월에 1위로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사용량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중국계인 CATL를 꺾고 1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6월 월 단위 사용량에서는 CATL이 1위였다.

한국계를 제외하면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비해 한국계 3사는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 시장 입지가 강화됐다. 이 중에 1위 LG화학에 이어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66.0%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했으며, 순위도 세 계단 올라 6위를 차지했다.

(자료=SNE리서치)

한국계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등했다.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두 배 이상 크게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한국계 3사가 더욱 큰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이 역성장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PEVE는 오히려 올라서면서 사용량 감소폭에 따라 점유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계에서는 CATL과 BYD, Guoxuan의 경우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 점유율이 내려갔다.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거나 사용량이 급증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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