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웃고 우는' 식품업계..위기 때 빛난 농심·하이트진로, 우울한 롯데칠성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06 16:50 | 최종 수정 2020.07.06 17:38 의견 0
6일 국내 주요 13개 식품업체 중 농심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에프엔가이드)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계의 2분기(4~6월)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라면 및 가정간편식을 판매하는 기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일부 개별 기업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면서 적지않은 손실이 예상된다.  

■ 농심, 라면업계 ‘원톱’..당기순익 전년比 490% 성장 전망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3개 식품업계 가운데 농심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심의 지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5억원,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98%, 490.43%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라면 매출이 상승세를 타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라면 수요가 견조해지는 것은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 주요시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전히 국내외 모두 라면 매출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253억원,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5%, 14.1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열린 중국 온라인 쇼핑대전 ‘618 행사’ 영향으로 ‘불닭볶음면’ 수출이 크게 증가해 올 4~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내외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지난달 수출액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2분기에는 역대 최고 분기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수출 확대를 중심으로 전사 매출이 꾸준히 고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라면 매출 내 수출 비중이 올해부터 6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전사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오뚜기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도 3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17%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최근 출시한 ‘진비빔면’, ‘오통통면’, ‘진진짜라’ 등의 신제품 판매 호조로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 주류 시장, 희비 엇갈려..하이트진로 ‘웃고’ 롯데칠성 ‘울고’

라면업계가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주류시장과 즉석밥 시장은 기업별로 엇갈린 희비를 보였다. 

우선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78억원,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9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브랜드인 테슬라(테라+참이슬)와 진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부활동 위축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 우려(코로나19 영향)와 주요 경쟁사의 공격적인 푸쉬 마케팅에도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 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3% 감소한 3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과 업소용 채널 비중이 높은 점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실적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즉석밥 시장의 경우 CJ제일제당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96억원,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0%, 105.70%가 추정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호재와 함께 여전히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대형 식품업체 ‘쉬안즈’의 성장세를 기대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가공 부문은 HMR 수요 확대에 따른 진천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쉬안즈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B2B 채널 향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B2C 채널 수요 증가에 기인해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동원F&B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9억원, 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 성장, 32.14% 하락한 수준이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데는 동원홈푸드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동원홈푸드는 개학이 미뤄지면서 원유 잉여 기인한 비용 증가가 다소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1분기 대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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