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선수 경주시청·팀닥터 파장, 복숭아 하나에 뺨 20대..문재인 대통령도 나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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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07:28 | 최종 수정 2020.07.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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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BS 보도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당한 가혹행위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스포츠 인원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전날(2일)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한 날이 4월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며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팀 감독과 팀 닥터 등 관계자들에 의한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최 씨가 체중관리기간 동안 음식을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최 씨를 폭행하고 음식을 토할 때까지 강제로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최 선수가 지난 4월 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불명확한 용도로 돈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고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20만원어치 빵을 사 오게 한 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먹게 했고 구토한 뒤에도 계속해서 먹게 하는 식고문까지 가행했다. 또 아침에 복숭아 1개를 먹은 것을 감독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체중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때리고 가슴과 배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경주시체육회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최 선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 2명은 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고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인사위원회 청문 대상에서 빠졌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수개월 전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인권센터가 피해 접수를 클린스포츠센터에 보고했지만 사실상 묵살된 것.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고소했을 때도 뒷북 행정으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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