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각단계 100일 맞은 서울지하철공사..김상범 사장 "청정구역 만들 것"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6.02 12:42 | 최종 수정 2020.06.02 17:54 의견 0
전동차내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자료=서울교통공사)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났다. 

코로나19는 국내 확진자가 1만 1000명을 넘어서고, 전 세계적으로도 6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범유행전염병(판데믹)으로 발전한 상태다. 

다행히 일평균 730만여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는 아직 전파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철저한 방역소독과 재난대응으로 지하철 내 확진자 ‘0명’을 지켜온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가 코로나19 심각단계 이후 100일 간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온 노력과 기록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사는 1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고 수준의 방역을 꾸준히 이어왔다. 

1~8호선 278개 전 역사의 고객접점개소(에스컬레이터 손잡이・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는 출・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꾸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동차 내 방역도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회차 시마다 초미립분무기로 객실 내를 소독하고, 손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마다 승객이 앉은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말끔히 닦아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실시된 전체 방역 횟수는 경계 단계 이후를 기준으로 역사 내 방역 21만 1732회, 전동차 내 방역 16만 1461회다. 지하철 내에서 시행된 방역을 전부 합치면 37만 3193회로, 일평균 3700여 회가 실시된 셈이다. 

심각 단계 이후 지하철 수송인원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 심각 단계 전환과 함께 지역감염이 확산되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다인이용시설 운영 통제·재택근무 실시·대규모 행사 취소·학교 개학 연기 등이 시행되면서 지하철 수송인원도 이에 따라 줄어들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지하철 수송인원은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이태원 클럽・물류센터발 지역감염 등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수송인원이 감소하는 등 아직 평년 수준(2019년 일평균 수송인원 731만 8193명)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공사는 승객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 고객과 직접 접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1회용 방역복을 지급하고, 근무 공간에 아크릴 투명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감염 보호 대책을 세웠다.  

특히 지하철 운행을 총괄하는 종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전동차를 운전하는 승무원들이 감염될 경우, 지하철 운행이 전면적으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감염 방지 대책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모든 직원들의 확진 방지를 위한 노력과 청소・방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이 있어 서울 지하철이 현재까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며 “지하철이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한 치의 방심 없이 코로나19에 맞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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