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연극 재료를 찾다..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13일부터 무료 공연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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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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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남산예술센터가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를 오는 13일부터 진행한다. 23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치라이트’는 남산예술센터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미완의 콘텐츠를 먼저 만나볼 기회다.
미완성의 공연과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무대 언어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관객과 상호 공유하며 그 발전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번 ‘서치라이트’에서는 낭독 공연 4편과 쇼케이스 3편, 리서치 1편이 관객을 만난다.
낭독 공연으로는 ▲7번 국도(13일) ▲인간설명서(16일) ▲강철로 된 무지개(22일) ▲너의 후일은(23일)가 찾아온다. ‘7번 국도’는 신진답지 않은 안정된 필력과 구성력을 보여주는 배해률 작가가 쓴 첫 번째 장막 창작희곡이다. ‘인간설명서’는 현대 사회와 인간을 설명해보고자 저돌적인 질문과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강철로 된 무지개’는 2048년 연방제로 통일된 평양과 2017년 현재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자본주의와 인간의 탐욕을 치밀하게 그린다. ‘너의 후일은’는 1884년 갑신정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이다.
3편의 쇼케이스에는 ▲이러지도저러지도어데로(14일) ▲밤이 되었습니다(20일), ▲하얗게 질리기 전에(21일)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지도저러지도어데로’는 인권을 가장한 폭력에서 출발해 편의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의 모순성을 드러낸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마피아 게임의 형식을 빌어 페미사이드(femicide)가 이루어지는 현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하얗게 질리기 전에’는 심한 눈보라와 눈의 난반사로 원근감과 공간감이 무뎌지는 남극의 ‘화이트아웃’ 현상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리서치 공연으로는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15일)’를 마련한다. 공연 예술에서 정보 전달의 기능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자막을 연극의 중요 요소로 리서치해 토크 테이블 형식으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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