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른 후폭풍으로 '왜색(왜色)'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그룹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던 롯데그룹 내 노조위원장이 금품 수수의에혹에 휘말리면서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휘처앴던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등 유통 분야 사업을 대거 정리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
롯데 노조 협의회는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민유성 전 은행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롯데 노조 협의회는 성명에서 "롯데는 몇 해 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촉발한 경영권 분쟁과 면세점 재승인 탈락, 호텔롯데 상장 무산, 총수 구속 등으로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어 왔다"며 "배후에 민유성이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억 롯데카드 노조위원장이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소문은 “사측으로부터 10억원을 받고, 노조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시위를 하지 말도록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mbk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당초 매각반대를 주장하던 노조가 5년 고용보장을 내세우며 입장을 바꿔 뒷소문을 낳았다. 이와 관련 직원들은 “노조가 어용으로 바뀌었다”며 직장인 SNS에서 성토한 바 있다.
최근 직장인 SNS에서는 B씨는 “김동억이 벌써 회사한테 돈받아먹고 자리보전까지 받았는데 아직 노조를 바라보고 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노조 집행부에 일정액 나눠주고 10월까지 뭉개면서 버텨주기 회사와 합의한거 옆집 **라도 알겠다”라고 썼다.
한편 사드 보복 당시 '애국 기업'으로 칭송받던 롯데가 한일관계 악화 국면에선 다시 일본기업으로 일부 지목 받으며 좋지 않은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에선 한국 기업이라는 명목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기도 한다. 중국 사드 보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는 현재 한·중·일 3국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중고(三重苦)'에 처해있는 것이다.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프레임을 벗기 위해 그간 국내에서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지주회사를 설립해 계열사 66개를 편입시켰다.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롯데지주는 지분구조만 봐도 엄연한 한국 기업이다.
물론 외부 상황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곤 있지만, 일본 롯데 지분이 투입된 호텔롯데도 한국에 상장시켜 궁극적으로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고자 했었다.
사실 현재 호텔롯데 주주인 일본 롯데 관계사들도 실질적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 하에 있는 회사들이다. 아예 한국과 동떨어진 회사들이 아닌 것이다.
실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일본 롯데 회사들을 한국 롯데와 관련된 계열 회사로 보고 신고 의무를 규정한 바 있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이 한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가 1조 5800억원이다. 한국에서 직접 고용인원은 무려 13만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