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만큼 위험한 '살인 진드기' 주의보..지난달 23일 올해 첫 '감염환자' 발생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30 10:51 의견 0
진드기에 물린 자국 (자료=대동병원)

[한국정경신문=최인영 기자] 때이른 무더위에 코로나19만큼 위협적인 살인 진드기가 기승을 부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자 정부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살인 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다.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대부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설사, 구토, 식욕부진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지난해까지 총 1089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사망률이 20%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닷새 간 황금연휴에 야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우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외에 나갈때는 긴 소매, 긴 바지, 장갑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한다.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는 행위도 하지 않아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집안에 들어오기 전에는 옷을 꼼꼼하게 털은 후 즉시 세탁한다. 샤워도 바로 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활동을 한 경우에는 동물도 함께 목욕시켜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경우 억지로 떼어내거나 긁지 말고 핏셋 등으로 제거한 후 소독해야 한다. 가정에서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살인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붙어 장시간 피를 빨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초록 부산 대동병원 피부과 과장은 “야외 활동 후에는 귀 주변이나 머리카락, 두피, 허리, 무릎,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이 질환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매개체인 진드기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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