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 캐스팅(자료=달컴퍼니)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 2년 만에 막강 라인업으로 다시 돌아온다.
4일 공연제작사 달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18일까지 연극 ‘비너스 인 퍼’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재연을 올린다.
작품은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고통받음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일컫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작가 자허마조흐(L.R.von Sacher-Masoch)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섹시하고 재미있는 신선한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고전 희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데이빗 아이브스(David Ives)가 각색했다. 지난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 당시 관객을 사로잡았다.
‘비너스 인 퍼’는 ‘연출’과 ‘배우’라는 극 중 캐릭터들이 각자의 권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오디션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 중 극의 형태로 ‘연출과 배우’는 대본 속 근대시대 캐릭터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어 연기하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지난 2017년 약 한 달간 짧은 초연의 막을 내렸던 작품은 올해 더 섹시한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에 한창이다. 초연 배우들은 물론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멍청한 배우를 극도로 싫어하고 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 ‘토마스’ 역에는 두 명의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한다.
뮤지컬 ‘아마데우스’, ‘도리안 그레이’, ‘아랑가’, 연극 ‘어나더 컨트리’등 대극장과 중소극장을 오가며 자신만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여온 베테랑 배우 김태한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맨 오브 라만차’, 연극 ‘날 보러와요’, ‘톡톡’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대종이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 일컬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에게 상대 역할을 강요하는 당찬 배우 ‘벤다’ 역에는 초연에서 완벽한 ‘벤다’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경미와 뮤지컬 ‘마리 퀴리’, ‘번지점프를 하다’, 연극 ‘프라이드’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임강희가 캐스팅됐다.
초연부터 함께 해 온 김민정 연출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는다.
연극 ‘비너스 인 퍼’는 오는 13일 충무아트센터 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되며 1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YES24를 통해 일반 예매가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