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소형 타입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에 84㎡ 미만 평형이 청약시장에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조감도 (이미지=두산건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세대원 수는 작년 2.2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8년 2.4명 대비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1~2인 가구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0년 15.5% 수준이던 1인 가구 비율은 2024년 말 기준 36.1%로 804만가구를 넘기며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인 가구까지 합치면 전체 가구의 절반을 훌쩍 넘어 65%에 달한다. 특히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규모 가구 현장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규모 가족이 늘자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소형 타입은 84㎡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코니 확장과 다양한 내부 특화 설계로 실사용 면적을 늘렸고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큰 타입에 비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분양단지에서 절대가격이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는 금융 비용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이점으로 이어진다.

소형 타입 아파트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 수치로 입증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년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0㎡ 이하가 24.1대 1을 기록해 60~85㎡ 이하와 85㎡초과를 크게 웃돌았다.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5주차 기준 40㎡초과~60㎡이하 매매가격지수는 101.5를 기록했다. 60㎡초과~85㎡이하와 지수가 같았고 85㎡초과 ~102㎡이하를 소폭 웃돌았다. 주간단위로는 전월 5주 내내 다른 면적대 상승률을 상회했다.

이에 올가을 공급을 앞둔 전용면적 40㎡대 소형 타입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우선 두산건설은 BS한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부평구에서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12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46㎡ 99가구를 포함한 5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약은 최고 경쟁률 12.3대 1로 마쳤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경기 광명11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이 분양한다. 총 4291가구로 구성되며 39㎡, 51㎡, 59㎡, 74㎡ 등으로 선보인다. 서울 동작구 이수·남성역 인근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도 선보인다. 총 931가구 중 중 전용면적 44㎡, 49㎡, 74㎡ 등이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BS한양은 내달 김포 풍무역세권에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를 공급한다. 총 1071가구 중 전용 59㎡ 소형 타입이 321가구 포함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의 높은 분양가 부담과 1~2인 가구의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84㎡ 중심의 평면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소형 타입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고 향후 주택 시장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