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완화 기조를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네 차례 중 두 차례 인하했다. 하반기 들어 7월과 8월은 연속 동결했다.

가계대출·집값 추이가 6·27 가계부채 대책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해 섣부른 금리 인하 시 부동산과 가계대출 재점화 우려가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7월 예금은행에서 2조8000억원 증가해 6월(6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6·27 대책 이전 급증한 대출이 시차를 두고 실행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미국과의 금리차(2.0%포인트)도 동결 근거가 됐다. 9월 FOMC에서 미국이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이 먼저 인하 시 격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 원화 약세 위험이 커진다.

한편 추경 집행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1.4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저조한 성장률과 경기 부양 필요성을 고려해 10월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도 “한은도 경기를 우려하고 있고, 특히 건설 투자나 수출 관련 관세 불확실성 등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따라서 가계부채·부동산이 얼마나 진정되는지, 미국이 실제로 얼마나 금리를 낮출지 확인하고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