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7월 한 달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업계 강자들을 제치고 신규 설치 건수 1위에 오르면서다. 땡겨요가 공공배달앱의 성격을 등에 업고 시장의 판도를 흔들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한달 간 땡겨요의 신규 설치건수가 80만건을 기록했다. (이미지=신한은행)
13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땡겨요는 지난 7월 한 달간 80만건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하며 전체 식음료 카테고리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배달앱 시장의 양대 산맥인 배달의민족(62만건)과 쿠팡이츠(53만건)를 모두 넘어선 수치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증가 폭도 가팔랐다. 땡겨요의 7월 사용자 수는 전월 대비 75만 명 늘어나며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배달앱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배달의민족은 84만명으로 4%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돌풍의 중심에는 지난달 전국민에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있다. 땡겨요는 주요 배달앱 중 유일하게 지역화폐를 통한 결제가 가능한 앱으로 소비쿠폰 효과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한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사업’도 불을 지폈다. ‘2만원 이상 두 번 주문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월 1회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신한은행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월 1회였던 할인쿠폰 지급 횟수를 ‘무제한’으로 변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전략은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신규 사용자가 몰려드는 기폭제가 됐다.
땡겨요는 지역 공공배달앱의 한계를 깨고 전국구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부산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핵심은 부산 지역 소상공인 입점과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결제 기능의 탑재다. 동백전으로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본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자체 배달 서비스인 ‘땡배달’ 시범 도입이 대표적이다. 배달 품질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가맹점주의 배달 운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민금융진흥원과 협업하는 등 자영업자들을 위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착한 배달앱’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그간 민간 배달앱에 비해 낮은 인지도는 ‘땡겨요’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기점으로 공공 배달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신한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땡겨요를 단순 배달앱이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금융 데이터 기반 혁신을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땡겨요를 대표 비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AI·블록체인 등 웹 3.0 기술 기반 탈중앙화 프로토콜 경제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플랫폼 전략과 사회적 가치 실현 노력이 ‘땡겨요’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과 플랫폼을 연계한 전국 단위의 상생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