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자사 종합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에서 마트 직배송 서비스를 전격 도입한다.(자료=대상)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으로부터 시작된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올해 유통업계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일 자사 종합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에서 마트 직배송 서비스를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트 직배송 도입을 통한 배송 서비스 전면 개편으로 제품의 신속한 출고는 물론 신선도까지 보장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택배배송은 전국 10개 권역(고양, 대전, 청주, 강릉, 원주, 대구, 진주, 광양, 여수, 목포)에 위치한 베스트코 마트에서 직접 출고하는 마트배송 서비스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낮 12시까지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바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으며 이후 주문 건은 익일 오전에 배송된다. 또 지점별 최소 주문 금액 기준에 따라 무료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외식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맞춰 보다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구이전문, 볶음요리, 국/탕/찌개, 족발/보쌈, 호프주점, 분식, 한식 등 업종별 큐레이션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바쁜 사장님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필요한 상품을 즐겨찾기 해두면 검색할 필요 없이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간편주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동근 대상 BO사업팀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빠른 배송’ 트렌드에 맞춰, 자영업자 고객들에게 신선한 식자재를 더욱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베스트온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부산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첨단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자료=롯데쇼핑)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온라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0년 디지털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하고 지난해 4분기 기준 8개 매장까지 확대했다. 스마트 스토어는 이커머스사업본부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예약 배송과 전국 어디든 익일 배송되는 내일ON다 서비스도 선보인다.
더 나아가 내달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이커머스 그로서리 롯데마트 제타를 선보인다. 롯데마트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제타플렉스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광범위한 그로서리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오카도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식료품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CFC를 짓고 있다. 부산CFC는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부산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 첨단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032년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SG닷컴은 최근 쓱배송을 장보기 배송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리브랜딩한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영·호남은 물론 제주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SSG닷컴은 올해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배송이라는 고유한 배송 브랜드는 유지하면서도, 도착 예상 시점을 명확히 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며 “각각의 배송 서비스와 연계한 프로모션, 차별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편의와 혜택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장 리딩기업인 쿠팡도 투자를 늘려 시장 입지를 다진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 프로세스 업그레이드 및 자동화 풀필먼트 인프라 투자를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도서산간지역 새벽배송 및 신선식품 배송을 도입해 고객들이 자정 내 주문하면 오전 7시까지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풀필먼트 및 물류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고 지난 4분기 당일 또는 새벽배송을 45%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며 “당일 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도 2시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연내 상반기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해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