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석방과 지지층 여론을 의식해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부산에서 북 콘서트를 진행하며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자료=연합뉴스)

1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북 콘서트 진행한 후 엿새 만의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 측은 불교·천주교계 예방 일정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대구·경북(TK) 일대를 찾았다. 오는 1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여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TK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물론 여권 주자들의 대권 행보에선 속도 조절 기조도 감지됐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권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진 상황에 지지자들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적으로 대권 주자의 저서 출간은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진다. 한 전 대표에 이어 저서 출간을 앞두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간 시기를 다음 주 이후로 계획 중이다.

오 시장은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애초 오는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변경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번 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도 전국 순회 북 콘서트와 대학 강연 등을 계획했다가 종교계 방문 일정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37%는 차기 주자에 대한 의견을 유보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당심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로 고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