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영풍 지분 취득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제기했다.
2일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2024년 4분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를 분석한 결과, SMC에 대한 고려아연의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금액 잔액이 3분기 대비 각각 255억원, 414억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최윤범 회장이 SMC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를 증가시켜 자금을 마련하고 그 자금으로 영풍 주식을 취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풍·MBK 측은 최 회장이 지난달 21일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상호주 취득을 위한 검토는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이뤄진 1월 22일 전부터 했었다"고 진술한 점을 언급했다. 이는 불법적인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준비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회장이 당시 고려아연 CEO와 SMC 이사를 겸직했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의 주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SMC에 대한 채무보증이 약 3년 전 이뤄진 것으로 영풍 주식 취득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MBK와 영풍이 과거 채무보증을 최근 이슈와 무리하게 연관시키고 있다"며 "SMC의 영풍 지분 취득은 독립적 의사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