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IP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IP(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모습이다. 신작 개발 투자나 외부 개발사 협력을 확대하는 등 신규 IP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원 확보를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2024년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IP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다.

크래프톤은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를 회사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양면에서 양적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신작 개발비용을 연간 3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성장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역시 투자 및 퍼블리싱과 M&A(인수합병)을 두 축으로 IP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브컬처·슈팅·액션 RPG 장르를 중심으로 600억~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IP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크래프톤은 5년 내 매출 7조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히트 IP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해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 11일 자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회사의 기업가치는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에 달려 있다”며 “최근 3년간 ‘배틀그라운드’ IP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상대적으로 작은 신작들을 통해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투자를 확대하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장르 및 시장 다변화라는 목적이 깔려 있다. 퍼블리싱을 통해 비MMORPG 장르 포트폴리오를 넓힘으로써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장르 클러스터’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타겟 장르 내에서 서로 다른 유저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게임들을 확보하고 이들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MMORPG 장르에서 꾸준히 히트작을 선보이며 강세를 보였던 경험을 다른 장르로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에 힘을 주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외부 퍼블리싱에 적극 나섰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를 위한 조직 재정비까지 이뤄진 만큼 관련 역량을 입증하는 것도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에 버금가는 유력 IP가 더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엔씨 역시 기존 공식의 한계를 탈피해야 하는 만큼 비MMORPG 장르에서의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시장에서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