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출규제 기조가 심화됐음에도 30대의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30대가 아파트 매매 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대출규제 기조가 심화됐음에도 30대의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거래된 49만2052가구의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6.6%(13만973명)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40대 비중(26.2%·12만8920가구)보다도 많다.

전국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지난 2023년에 처음으로 30대가 40대를 추월한 이후 작년 8월까지도 30대의 약진이 뚜렷했다.

하지만 작년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시중은행의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된 이후 9~11월까지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30대보다 높았다.

작년 12월에 다시 30대(26.6%)가 40대(25.8%)를 앞지르면서 연간으로도 2년 연속으로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역시 작년 기준 30대 매입 비중이 31.9%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9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매년 30대의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0대의 매입 비중은 31.7%로, 30대와 불과 0.2%포인트(p)도 채 나지 않았다. 가구 수로는 각각 1만8579가구와 1만8492가구로 87가구에 불과했다.

두 연령대의 격차가 2023년 4.5%p, 2022년 4.6%p 벌어졌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서울은 작년 상반기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대보다 높았으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7월부터 이후 강화된 대출규제가 시행된 11월까지 5개월 동안 40대 비중이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2월에 다시 30대가 31.5%로 40대(29.1%)보다 많아지면서 연간으로도 근소한 차로 30대가 우위를 점했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40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30대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상반기까지 아파트 시장에서 30대의 약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올해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등 대출규제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어서 4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30대의 매수세가 종전보다 주춤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