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매출 내 라네즈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 (자료=세포라 SNS)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중심의 해외 세일즈 전략을 북미 시장으로 다변화하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오는 6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다.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을 2023년 대비 2.73% 증가한 3조7741억원, 영업이익을 106.13% 증가한 2230억원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시장다변화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유럽과 북미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54%, 142% 성장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유럽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브랜드로 라네즈가 꼽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북미 매출 내 라네즈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추정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70%까지 올라간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까지 시장 다변화를 가져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53%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세포라·아마존·틱톡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럽은 세포라·부츠 등 오프라인 편집숍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점유율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서 라네즈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 립 슬리핑 마스크 2개 제품이 립 밤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으며 뷰티 전체 카테고리인 뷰티 앤 퍼스널 케어부문에서도 각각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베스트셀러 입지를 다졌다.

올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상승세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라네즈를 중심으로 일본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이달부터 일본 대형 온라인 쇼핑몰 큐텐에 라네즈 네오 톤업 피니시 파우더를 판매를 시작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그간 면세 업황과 중국 내수부진으로 부침을 겪으며 적자를 이어왔던 중국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채널 조정 및 고정비 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라네즈 성과를 이을 글로벌 시장 공략 브랜드도 육성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중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은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등은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장하며 글로벌 리밸런싱을 성취했다”며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