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축산 카테고리에서 경쟁을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 롯데마트·슈퍼, 이마트 등 대형마트 및 SSM이 꾸준히 증가하는 육류 소비량을 반영해 축산 카테고리를 성장 품목으로 육성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60.6kg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쌀 소비량(56.4kg)보다 많은 양이다.
특히 지난해 돼지고기 총 공급량이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전년대비 1.5% 증가한 174만7000톤으로 추정되면서 1인당 육류소비량은 2023년보다 1.4%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식문화 변화의 흐름을 타고 대형마트와 SSM은 축산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는 올해 축산 카테고리를 신선식품 핵심 전략 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고품질 축산 상품의 안정적 확보 ▲가격경쟁력 혁신 ▲시그니처 행사 신설 등을 추진한다.
GS더프레시는 축산 협력사와의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고품질 축산 상품의 안정적인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투자 및 지원 제도를 강화해 고품질 원물 확보, 가공, 안정적인 공급 등 선순환 유통 시스템도 확립한다. 올해 GS리테일과 분할된 후레쉬미트의 축산물 제조 및 유통 전문성 강화로 차별화된 상품 공급도 기대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통합소싱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필요한 축산물을 공동으로 구매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소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 신선상품이 이마트에브리데이 140여개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미트센터를 통해 우수 원료육을 매입하고 생산·유통 과정을 거쳐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미트센터의 한우 세트 작업량을 전년 설 대비 약 15%가량 확대해 제조 원가를 낮추면서 올 명절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전년과 동결시켰다.
롯데마트는 2018년 신선식품 품질혁신 센터를 건립하면서 기존 협력업체 중심의 상품 공급 프로세스를 MD가 직소싱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프레시, 한우명가, 미트플러스 등 다양한 PB를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한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23년부터 마트와 슈퍼의 사업부 통합소싱으로 농가에서 대규모 소싱을 진행하면서 가격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통합소싱으로 삼겹살, 목심 등 몸통 외 나머지 비선호 부위의 재고도 원활하게 소진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점포 출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소싱 구축으로 대형마트 수준의 신선 경쟁력을 갖춘 SSM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내세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2027년까지 GS더프레시 1000호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GS25의 30년 가맹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슈퍼마켓 가맹 구조 설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가맹점 전개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춘호 GS리테일 수퍼사업부대표는 “50년간 삶의 가치를 누리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매출액 2조를 바라보는 슈퍼마켓 브랜드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가맹점 중심의 운영 시스템 고도화, 차별화 출점 역량, 물류 인프라 투자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GS더프레시 1000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65개까지 매장 수를 줄인 후 올해부터 롯데슈퍼의 가맹 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하남망월점을 신규 출점하며 가맹 형태 점포를 테스트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도 올해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확대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