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 부회장’ 주도 신약개발 출사표..자회사 에이엠시사이언스 설립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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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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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HD현대가 주력 사업과 완전 다른 영역인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2020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사업의 시작을 위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12일 공시에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1월 29일 최근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이 주요 사업인 자회사 에이엠시사이언스를 신규 설립했다. 자산 총액은 270억 원으로 HD한국조선해양 100% 자회사다.
HD현대의 신규 법인인 에이엠시(AMC)사이언스는 아산메디컬센터(ASAN MEDICAL CENTER)에서 따왔다. 앞서 HD현대가 2021년 설립한 신약 개발사 암크(AMC)바이오도 암크를 아산메디컬센터에서 가져왔다.
공시에 따르면 에이엠시사이언스의 주력 사업은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이다. R&D 중심의 신약개발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같은 범현대가에 속한 현대백화점그룹과 같이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와는 달리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에이엠시사이언스는 지난해 4월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직속의 사내독립회사 형태로 출범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임상 자원과 연구 성과를 활용해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선정, 상업화, 기술이전 등을 R&D 전과정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시 조유숙 에이엠시사이언스 실장은 “난치성 질환의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신약개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에이엠시사이언스 초대 대표는 2021년 12월 HD현대에 영입돼 바이오 사업 기반을 마련해온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맡는다.
부 대표는 셀트리온·보스턴컨설팅그룹·차병원그룹·한국아이엠에스헬스 등을 거친 바이오 전문가다. 공중보건학 전문가로 동국대 제약바이오산업특성화대학원 겸임 교수도 역임했다.
바이오 사업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직접 낙점한 미래먹거리다. 지난 2020년 그룹 전반의 쇄신을 강조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 의지를 알린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같은 해 바이오·인공지능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던 2018년 아산사회복지재단·카카오와 함께 국내 최초의 의료 빅데이터 기업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어 2021년 240억여원을 들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도 인수했다.
삼성, SK, 롯데 등이 CDMO 중심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면서 적극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산병원의 R&D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아산병원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스텐트로 치료하는 심장 중재시술 분야에서 우수연구기관 세계 1위로 선정되는 등 높은 수술 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아산병원의 의약품·의료기기·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단계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HD현대 관계자는 “2020년 미래위원회 출범 당시 신사업으로 낙점했던 제약·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사업 목적으로 둔 만큼 신약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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