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카운트다운..‘황금노선’ 쟁탈전 본격화
황금노선, 장자제, 오사카·삿포로, 푸켓, 세부·다낭 인기 노선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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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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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사의 통합으로 인해 반납되는 '황금노선'을 둘러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노선 중 국제선 22개, 국내선 14개 노선에서 독과점 우려가 제기돼 이들 노선의 재배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약 1억3157만주(지분율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총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잔금 8000억원을 납입하여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2020년 11월 인수 추진 공식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 LCC들, '황금노선' 확보 위한 치열한 경쟁 예고
반납 대상인 '황금노선'에는 서울-장자제, 서울-오사카·삿포로, 서울-푸켓, 부산-세부·다낭 등 인기 노선이 포함되어 있다.
LCC 업계는 이러한 노선 재조정이 국내 LCC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운영하던 노선의 운임이 LCC가 운항하게 될 경우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100만원 이상이던 일부 노선의 운임이 LCC 운항 시 60만원대로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될 뿐만 아니라, 항공시장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LCC 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으로 새로운 '메가 LCC'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합 LCC는 항공기 58대를 보유하게 되어,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업계에선 LCC 시장은 '통합 LCC-제주항공-티웨이항공'의 빅3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독립 운영한 후 완전 통합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 기간 동안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가 마무리되는 11일에 맞춰 인수합병을 최종승인하고, 3개월 이내에 이행감독위원회를 열어 기존 승인조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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