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카운트다운..‘황금노선’ 쟁탈전 본격화

황금노선, 장자제, 오사카·삿포로, 푸켓, 세부·다낭 인기 노선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2.10 13:08 의견 0
대한항공 보잉787-9 (자료=대한항공)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사의 통합으로 인해 반납되는 '황금노선'을 둘러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노선 중 국제선 22개, 국내선 14개 노선에서 독과점 우려가 제기돼 이들 노선의 재배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약 1억3157만주(지분율 63.9%)를 취득할 예정이다. 총 1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중 잔금 8000억원을 납입하여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2020년 11월 인수 추진 공식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LCC들, '황금노선' 확보 위한 치열한 경쟁 예고

반납 대상인 '황금노선'에는 서울-장자제, 서울-오사카·삿포로, 서울-푸켓, 부산-세부·다낭 등 인기 노선이 포함되어 있다.

LCC 업계는 이러한 노선 재조정이 국내 LCC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운영하던 노선의 운임이 LCC가 운항하게 될 경우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100만원 이상이던 일부 노선의 운임이 LCC 운항 시 60만원대로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될 뿐만 아니라, 항공시장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LCC 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으로 새로운 '메가 LCC'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통합 LCC는 항공기 58대를 보유하게 되어,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업계에선 LCC 시장은 '통합 LCC-제주항공-티웨이항공'의 빅3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독립 운영한 후 완전 통합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 기간 동안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가 마무리되는 11일에 맞춰 인수합병을 최종승인하고, 3개월 이내에 이행감독위원회를 열어 기존 승인조건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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