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액 536억5000만달러..1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01 11: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달 수출이 1.4% 증가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지난 8월부터 꺾여 4개월 연속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 수출 동력이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536억5000만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한국의 전월 수출액은 56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작년 10월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뒤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수출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월 18.2%로 최고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7월 13.5%에서 지난달 1.4%까지 낮아졌다.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6222억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8.3%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동향을 보면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수출 비중 확대 속에서 125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반도체 수출은 127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해 역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지난달 수출액은 56억달러로 작년보다 13.6% 줄었다.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로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마지막 주 기상 악화 영향으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철강을 제외한 10개 품목은 모두 작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5.1%, 0.6%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됐다.

대중국 수출은 113억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0.6%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대미 수출은 104억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지만 작년보다 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도 끊겼다. 대미 수출 감소는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둔화한 탓으로 보인다.

한국의 지난달 수입액은 507억400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2.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자동차 생산 감소와 기상 악화로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지만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 호조세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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