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사 3곳에 리스크 관리 계획 요구..카드론 쏠림 관리 나서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18 13: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금융감독원이 카드론 대출 잔액이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자 카드사들의 카드론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카드론이 급격히 증가한 카드사 3곳(롯데·우리·현대)에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하며 카드론 관리에 나섰다. (자료=연합뉴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2조4653억원이던 지난해 말 대비 6.4% 증가했다.

카드론은 별도의 심사 없이 가능한 대출로 중·저신용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대표 대출 창구로 여겨진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고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월에 전월 대비 4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드론 잔액 증가세는 일부 카드사에서 크게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작년 말보다 21.3% 증가한 4조2954억원을 기록해 전체 증가분의 37.1%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같은 기간 14.0% 오른 4조7762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12.3%를 차지했으며 우리카드도 11.6% 증가한 3조3335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증가분의 8.6%를 기록했다.

롯데·현대·우리가 카드사 전체 카드론 증가분의 60%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BC카드도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급증했지만 규모가 작아 영향은 미미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3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달 말까지 이들 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 확대를 통한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 의미는 있지만 일부 회사에 쏠린 것은 문제다"라며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리스크 관리 소홀로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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