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서는 진로보다 새로”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 소주로 해외 경쟁
2분기 소주 수출액, 롯데칠성음료 늘고 하이트진로 감소
롯데칠성음료, E&J갤로 협업으로 ‘새로’ 미국 유통망 확대
하이트진로, 해외 재고조정 마무리..하반기 수출 정상화 기대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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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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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내수와 달리 해외에서는 새로가 진로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수출 경쟁은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9% 소폭 감소한 26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2분기 소주 수출액은 3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여전히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를 앞세워 우위에 있지만 해외에서는 새로를 중심으로 롯데칠성음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수출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E&J갤로의 협업을 통해 미국 코스트코와 주류 전문 판매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미국 내 소주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에는 미국 시장 내 한국 교민, 유학생들이 주 타겟이었다면 갤로와의 협약을 통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통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새로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의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뿐만 아니라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유럽과 동남아로 수출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 6월 새로 시리즈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본격 착수했고, 새로 살구는 중국, 홍콩, 동남아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유럽은 아직 현지인보다 교포, 유학생을 중심으로 영업망이 구축된 상태”라며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여전히 높지만 수출 확대로 상쇄시키고자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수출 품목들의 재고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반격에 나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라벨 리뉴얼이 있었고 이에 따른 재고조정 탓에 수출이 소폭 감소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약 80여 개국에 소주 제품을 수출하며 8개국에 불과하던 우선 공략 국가를 현재 17개국으로 확대해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6월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소주 매출을 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중·단기 해외 사업 미래 전략인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제품 강화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과일소주 개발 및 확대 등이 주요 방안이다.
첫 해외공장인 베트남 수출공장도 중·장기적으로 소주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당 공장은 연간 라인당 100만 상자에 달하는 과일소주 생산을 책임진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라벨 변경에 따른 재고 조정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반기부터 소주 수출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2026년 완공되는 베트남 소주 공장 본격 가동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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