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6년 만에 최대..여행 수입 회복 더뎌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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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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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가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78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상반기 여행 수입은 78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여행 지급은 143억2000만달러에 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보다 한국인이 국외로 나가서 사용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기준 2018년 78억달러에서 2019년 57억달러로 감소됐고 2020년에는 29억달러까지 축소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58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더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402만명인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명으로 출국한 우리 국민이 82.1% 더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과 국내 방문 외국인은 각각 93.4%, 91.3%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여행 소비의 회복 수준은 달랐다.
같은 기간 우리 국민이 쓴 여행 지급은 89.2% 수준으로 늘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 수입은 75.4%만 회복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돈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관광 방식이 개별관광으로 바뀌고 쇼핑보단 체험을 즐기는 경향이 강화돼 국내 여행에서 사용하는 돈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도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기보단 한 사람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고부가가치 관광 강화에 나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1인당 소비 지출 규모가 큰 중동 국가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의료관광이나 마이스를 계기로 방한하는 외국인 체류 기간을 늘리면서 동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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