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심리 회복에 급성장한 해외여행보험..지수형 상품으로 성장 가속화 ‘기대’

상반기 신계약 122만건 달성..원수보험료도 최대치
보험개발원, 항공기 지연 지수형보험 가이드라인∙참조요율 제공
손보업계, 첫 지수형 상품 3분기 출시 전망..중복가입 방지는 숙제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7.31 11:1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무사고 환급 혜택을 내세운 해외여행보험이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여행 심리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수형보험 판매를 위한 참조요율과 가이드라인도 공개돼 해외여행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 신계약 건수가 누적 122만건을 돌파했다. 원수보험료는 420억원6195만원르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료=연합뉴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삼성·DB·메리츠·한화·흥국·현대·KB·NH농협·신한EZ·카카오페이)의 해외여행보험 개인 신계약 건수는 누적 122만6679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93만7795건이 진행된 것과 비교해 무려 30.8% 늘어난 것이다.

보험 판매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도 올해 상반기 420억6195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원수보험료는 2019년 상반기(315억3858만원) 대비 19.8% 증가했다.

해외여행보험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심리의 회복 효과가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 고객은 3404만8500명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9.5%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96.6%까지 회복된 수준으로 상반기 수치를 고려 시 올해 총이용 고객은 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처음 선보인 무사고 환급 혜택이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점도 시장 성장을 견인한 핵심으로 꼽힌다. 무사고 환급을 내세운 결과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 누적 가입자 수는 현재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환급 혜택 흥행하자 다른 손보사들도 특약을 신설하면서 경쟁에 나섰다.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해외여행보험 시장 성장세는 지수형 보험 상품 운용을 위한 활로가 열림에 따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14일 지수형 항공기 지연보험 개발을 위한 참조순보험요율과 가이드라인을 손보사에게 제공했다. 지수형보험은 손실과 관련된 객관적 지표를 사전에 정하고 해당 지표가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의미한다.

출시를 앞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은 국제선 여객기가 결항되거나 출발이 2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 시간에 비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이드라인을 받은 주요 손보사들은 3분기 중 지수형 상품을 해외여행보험의 특약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별도의 증빙자료 없이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 상품 개발로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고 운영 편의성을 도모했다”며 "증빙자료 수집·청구 간소화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불편 해소와 손해조사 업무 감소에 따른 보험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연 여부를 보험사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고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기에만 적용되기에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가이드라인에선 중복 가입 시 실제 손해액을 비례보상 하라고 명시돼 있지만 고객의 가입 정보를 보험사 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이에 손보업계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 출시를 준비하면서 중복 가입 확인 시스템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의 상품 실무 담당자들과 당국 관계자들이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 중복 보상 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지수형보험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상품이 출시에 앞서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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