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젊은 고객 잡으려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나..“결정된 바 없다”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14 10:18 의견 0
빗썸이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자료=빗썸)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할 전망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용자층 확대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KB국민은행과 실명 확인 입출금계좌 제휴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빗썸은 2018년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뒤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6개월만 계약을 연장해 다음달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시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거래소 앱 내에서 비대면 입출금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도 관측됐다. 하지만 이용고객 확보 측면을 고려해 제휴은행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객확인의무를 이행한 개인고객 645만명 중 30대와 40대가 각각 29.3%, 28.9%를 차지했다. 30~40대가 전체 가상자산 이용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내년 IPO 추진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빗썸 입장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협은행보다는 국민은행 쪽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휴은행 변경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린 업비트의 선례도 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은행을 변경한 이후 업계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현재까지도 70% 가량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다만 빗썸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은행과의 접촉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안”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