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BM, 엔비디아 공급 임박했나..“아직 테스트 중이나 시간 문제”
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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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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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 검증)을 통과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조만간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의 8단 HBM3E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조만간 HBM3E 공급 계약을 체결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12단 HBM3E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분위기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7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03% 오른 7만4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퀄테스트 관련 로이터 보도는 이번이 3번째다. 이들은 앞서 지난 5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삼성 HBM3E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이라 당사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 측 보도와 달리 퀄테스트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통과해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AI 칩 수요 대응과 가격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HBM3E 8단의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단 제품도 양산 램프업 준비를 마쳤으며 고객사 요청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납품 효과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는 중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 DS부문 실적도 반등하고 있지만 HBM 시장 주도권은 아직 숙제는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다. 주가 관리 측면에서도 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이 올해 D램 출하량의 5%,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성능 제품인 HBM3E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과정들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주가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속히 마무리짓고 싶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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