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가격 협상 ‘동결’로 합의.. 유업계 “밀크플레이션 우려 덜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7.30 14:29 | 최종 수정 2024.07.30 14:37 의견 0

낙농업계와 유업계간 팽팽했던 입장차가 ‘동결’로 좁혀지며 협상이 마무리됐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낙농업계와 유업계간 팽팽했던 입장차가 ‘동결’로 좁혀지며 협상이 마무리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리터당 0~26원과 음용유 감축범위 9112~2만7337톤에 대해 유업계와 낙농가간 원윳가격 협상이 14차례 논의를 걸쳐 동결됐다. 다만 음용유 구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협상은 가격 인상 혹은 동결 논의에 음용유 물량 감축 범위까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예년 협상보다 길어졌다.

원윳값 협상은 생산비와 음용유 사용량 등을 고려해 생산비 증가분의 최대 60%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7월 협상을 거쳐 인상된 현재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 1리터당 1084원이 유지된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유업계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 우려가 반영됐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 인상시 우윳값 인상은 물론 치즈와 아이스크림 등 각종 원유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밀크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경우 7월 원윳값이 리터당 88원 오른 1084원로 확정된 뒤 유업계는 우유 소비자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부처의 가격 인하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낙농가가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저렴한 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낙농업계에 당부한 바 있다.

원윳값 동결로 유업계는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우유 제품 가격을 일제히 동결한다.

빙그레, 롯데웰푸드, hy 등 원유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 계획도 당분간은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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