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연 20조 규모 美 함정 MRO 자격 획득..시장 진출 본격화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7.22 15:47 | 최종 수정 2024.07.23 08:00 의견 0
한화오션은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화오션이 함정 유지보수(MRO)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오션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로써 특수선 분야 연 20조원 규모 미국 MRO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MSRA를 신청했고 4월 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쳐 최근 최종적으로 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함정 시장 진출에도 의욕을 드러냈다. 필리조선소를 함정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는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의거해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로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필리조선소가 미국 MRO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유는 미국 해상운송 권한이 ‘존스법’에 따라 자국에서 건조 및 개조된 선박에만 부여되기 때문이다. 선박을 유지·보수하는 MRO 시장에 진출하려면 우선 미국에서 배를 만들어야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 등이 미 해군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MSRA 획득으로 미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의 본격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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