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리테일·이츠 ‘통합소싱 경쟁력’ 핵심 키로 팜앤푸드 낙점
팜앤푸드, 소싱 및 R&D팀 구축..계열사 통합소싱 기반 마련
유통구조 단순화로 가격 일원화..간편식 유통 확장 계획도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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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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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이랜드가 리테일 및 외식 부문 통합소싱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한 핵심 키(Key)로 계열사 팜앤푸드를 낙점했다.
16일 이랜드에 따르면 올해 1월 팜앤푸드 내 R&D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간편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의 통합소싱력을 강화하고 연내 6조 5000억원대 국내 간편식 시장에 유통 사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팜앤푸드는 지난해 4월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였던 와인 유통 사업체 와인캐슬 법인에 상품 소싱(조달)과 가공, 도매 부서를 합쳐 출범한 신규 법인이다. 팜앤푸드는 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식자재 대규모 공동 소싱을 통해 애슐리퀸즈를 포함한 이랜드 외식 계열사와 이랜드킴스클럽 등 15개 브랜드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이를 위해 지난해 이랜드이츠 내 한 부서가 팜앤푸드로 이동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간편식 부문 통합소싱팀을 구축했다. 해당 사업 부문에서는 현재 210여 종의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내부 조직 세팅이 완료된 이후부터는 이랜드 계열사 킴스클럽에서부터 외부 채널인 네이버,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채널 및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로 유통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통합소싱에 힘입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의 올 1분기 실적도 상승세다. 이랜드리테일 올 1분기 매출액은 4715억원으로 9.96% 증가했다. 이랜드이츠가 속한 미래사업 부문은 전분기대비 8,79%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팜앤푸드의 식자재 공동 소싱은 최근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외식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계열사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의 외식 비용을 합리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팜앤푸드,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by 애슐리 론칭 배경으로 주목
이랜드 측에 따르면 팜앤푸드가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내부 공급한 식자재 전체 유통 매입액은 전년대비 약 37%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한 수확기에 최대한 원물을 확보하고 원가를 고정화해 시세 폭등에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계열사인 농업법인 맛누리를 통해 저장 센터를 설립해 중간 단계를 아예 없애 농민-유통업체-고객이라는 단순 유통 구조로 가격도 잡았다.
이는 지난 3월 말 강서점에 처음 론칭한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by 애슐리’가 전 메뉴 3990원의 가격경쟁력을 가진 델리를 선보일 수 있는 역량적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이 테스트하고 있는 킴스편의점이 내부적으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사업 디벨롭 승인을 받게되면 팜앤푸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킴스클럽 델리 by 애슐리에 공급하는 간편식 공급을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팜앤푸드 측은 “중간 단계를 없애고 직접 센터를 운영하면 대량 수확기에 안정된 원가로 원물을 확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차별화 간편식으로 K푸드의 사세를 확대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 및 민관 협력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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