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SGH에 2억달러 투자..AIDC 사업 박차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16 07:42 의견 0
SK텔레콤 유영상 CEO(왼쪽)와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 마크 아담스 CEO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AIDC)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이하 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KT는 SGH와 2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SKT가 단행한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DC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은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SKT 측에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AIDC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SGH는 이 부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하며, 지난 2023년에는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DC ▲엣지 AI ▲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과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산업용 특화 엣지(Edge)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로써 SKT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달러를 웃돌게 됐다. 지난해 8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후 GaaS(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와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도 각각 2000만달러와 1000만달러를 투입했다.

SKT는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확보한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SGH 마크 아담스 CEO는 “SKT와 AIDC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유영상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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