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손보사 강세 배타적사용권..생보사 “제3보험 특허로 경쟁력 키울 것”

삼성생명, 올해 생보 첫 획득..연금보험 차별화
한화손보, 올해만 두 번째 사용권 확보..여성보험 강화 나서
배타적사용권 승인 부진한 생보사..제3보험으로 활로 ‘개척’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6.24 10:4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이 나오며 보험 상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에 비해 올해도 배타적사용권 승인에 앞서 있지만 생보사들은 제3보험 관련 사용권 신청을 늘리면서 약진에 나섰다.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연금보험, 여성보험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자료=각사)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잇따라 배타적사용권을 승인받았다. 삼성생명의 배타적사용권 승인은 생보사 중 올해 첫 사례다. 한화손보는 올해 여성보험 부문에서만 벌써 두 번째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1년 도입된 일종의 보험상품 특허권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심의를 거친 후 부여 여부와 기간을 결정한다. 평가기준은 독창성과 진보성, 유동성 등이며 결과에 따라 보험사는 해당 상품을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이 부여받은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5월 출시한 ‘행복플러스 연금보험’에 대한 3개월 사용권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보증비용을 부담하고 일정기간 계약을 유지하는 경우 공시이율의 변동과 관계없이 최저계약자적립액을 약관에 따라 보증한다. 보증시점이 지난 이후에는 일반 연금과 같이 적립액을 공시이율로 적용한다.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삼성생명이 생보업계 최초로 공시이율 형 연금보험 상품에 확정금리적립액 보증옵션을 설계한 것에 대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한다”며 사용권을 부여했다.

한화손보도 21일 ‘유방암예후예측 검사비 특약’에 대해 손보협회로부터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한화손보가 차병원과 협업해 기획했고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를 활용해 맞춤 치료와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비를 최초 1회 보장한다.

여성보험 강화에 나선 한화손보는 1월에도 ‘한화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2.0’의 유방암(수용체타입) 진단비와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 제도 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획득한 바 있다.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보사들이 앞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손보사와 생보사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각각 15건과 7건이다.

올해 손보사의 배타적사용권 승인은 5건으로 여성·운전자·여행자 보험 등에서 고르게 획득하고 있지만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의 연금보험이 유일하다.

생보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부진은 인보험 중심의 상품구성으로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새로운 보장을 개발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손보사 위주였던 제3보험 시장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보장과 특약 개발에 나섰다.

현재 생보협회에 등록된 배타적사용권 신청은 3건이며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이 신청한 3건 모두 제3보험인 건강보험 상품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승인에 이어 ‘삼성플러스원건강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요청했다. 업계 최초로 납입완료 시점 이후 시니어 담보를 추가 보장한다는 점과 보험료 추가 없이 노후에 필요한 담보를 필요한 순간부터 보장한다는 특징을 신청 근거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과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 대한 사용권을 신청했다. 회사는 신청 사유로 현재 판매 중인 일부보장을 확대하고 신규 급부화 했으며 일부 보장공백으로 판단될 수 있는 영역과 다빈도 중증 부작용도 급부화 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은 ‘무배당 다이나믹건강OK건강보험’ 상품이 단일 상품 내 77가지 병력 고지사항을 개발했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업계 최초로 선택 특약별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각각 적용해 병력에 따른 최적화된 보험료를 산출하도록 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관련 신상품 개발과 사용권 승인이 전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점유율 부분에서도 손보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향후 제3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둘러싼 경쟁은 생·손보 구분 없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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