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도 공사비 갈등..롯데건설 ‘청담르엘’ 9월부터 재건축 중단 위기
롯데건설 “조합, 도급 계약상 의무 이행 안 해”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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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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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 최대어 청담르엘과 롯데건설이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조합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9월 1일부터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 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 대여금 1080억,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 계약상의 의무(일반분양, 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 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롯데건설 측은 ▲일반분양 지연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공기 반영 거부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인한 도급공사비 증액 거부 ▲일반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을 사유로 공사중단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에 4가지 사항 해결을 지난해부터 요청했지만 거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슈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이후 3차례 공사중단 예정 공문을 보냈음에도 공사 중단 현수막이 걸리고 나서야 조합회의를 소집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지난달 31이 조합 측에 공사 중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90일 간 협의 끝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오는 9월 1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비업계에서는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도 시공사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담르엘은 지난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이달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어서 적용범위 내에서 최대한 분양가를 높이려 일반분양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비싸져 분양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총 1261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021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5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가 받은 누적 공사비는 도급액의 5.6%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조속한 일반분양 시행, 추가 공기반영, 추가 도급공사비 지급, 일반분양지연 금융비 지급 등 합의가 있다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합에서는 현재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공사비 검증을 받고 있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이전 협의된 공사비를 거부하고 재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5월 롯데건설과 공사비를 기존 3726억원에서 5909억원으로 58% 인상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사비 인상에 대한 조합원 반발이 심해 조합장이 지난해 7월 사퇴한 바 있다.
한편 청담르엘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만 청담동 주변 시세가 3.3㎡당 1억원인만큼 이 곳 역시 평당 70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 7호선 청담역 역세권이고 한강뷰 조망이 가능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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