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확보에 진심인 쿠팡이츠·퀵커머스 강화로 눈 돌린 배민 ‘동상이몽’

쿠팡이츠, 무료배달 시행 2개월만에 전국 확대
배민, “배민클럽, 쿠팡이츠와 무료배달 경쟁 아냐”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5.29 11:47 의견 0

배민은 첫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오픈했다.(자료=우아한형제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배달앱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면서 1위 배민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배민이 최근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달 26일 쿠팡이츠는 와우혜택인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운영 전 지역에 적용해 전국 확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주요 적용지역 대상 제공해 오던 것을 무료배달 시행 2개월만에 적용 지역 제한을 없애면서 와우회원 혜택 강화에 나섰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운영 전 지역으로 확대해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8일 배민은 첫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오픈했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서 배민클럽 출시와 관련해 “최근 많은 배달앱, 이커머스들이 구독제를 기반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우아한형제들 “배민클럽, 쿠팡이츠 무료배달과 경쟁 아냐”

현재 배민클럽은 체험기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기간 종료 일정과 추후 책정될 요금도 아직 미정이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에 맞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지만 쿠팡이츠가 한 발 더 빠르게 무료배달 전국 확대를 알리면서 서둘러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독제 배민클럽 출시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와 경쟁구도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배민클럽 출시 의도와는 다른 방향의 답변이다.

해당 입장을 고려하면 배민클럽 출시는 쿠팡이츠와의 경쟁보다 배민 커머스 강화를 염두에 둔 구독형 멤버십으로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 출시와 함께 음식배달 배달비 혜택 외에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혜택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우아한형제들이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사업에 힘주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스토어를 ‘장보기·쇼핑’으로 카테고리명을 바꾸면서 배민 앱에서 고객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B마트는 ‘배민이지’와 ‘배그니처’ 론칭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PB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익일 구매 가능한 과정을 보여줘 식품 신뢰도를 높이는 ‘신선관’ 콘텐도 개발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배민앱을 통해 음식은 물론 다양한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와우혜택인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운영 전 지역에 적용해 전국 확대를 완료했다.(자료=쿠팡이츠)

■ 목표 확실한 쿠팡이츠, 요기요는 비용 효율화 돌입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목표는 ‘시장점유율 확보’에 집중돼 있다. 최근 무료배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한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달부터 라이더 수행 배달 건에 대한 정산을 기존 7일 후 정산에서 3일 후 정산으로 변경하면서 라이더 수급책도 마련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행한 이후 입점 외식업체의 주문과 매출 증가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특히 지방지역 매장은 주문 건수가 두 배 이상 올랐다”며 “4월 무료배달을 이용한 한 고객은 한달간 약 200회 주문해 배달비로만 70만원 이상을 절약하는 등 대폭 할인을 누리는 와우회원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간 요기요는 비용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고 부서별 인원 및 직급을 재조정하는 등 인적 개편이 한창이다. 업계는 무료배달 경쟁에 따른 과도한 프로모션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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