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과 결별 후 그린에너지 기업 전환 ‘착착’
호주 풍력발전소 지분 6737억원 인수
2050년 연간 50만톤 수소 국내 도입
전 사업장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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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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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고려아연이 75년간 지속된 영풍과의 동업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며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을 6737억원에 취득했다. 호주 소재 풍력발전소 발전용량 30%에 해당되는 277메가와트(MW) 규모다.
지난해 4월 착공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내년 2월 가동해 30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발전소 가동으로 생산된 전력 일부는 호주 최대 통신기업 텔스트라에 10년간 공급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호주 SMC제련소 인근에 12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25%가량을 조달하고 있다. 이번 풍력발전소 인수로 20%가량을 추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내년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일부는 호주 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 제련소의 RE100을 위해 활용하고 일부는 호주 전력시장에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크에너지 필두..전 사업장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 목표
아크에너지는 고려아연이 지난 2021년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2022년 호주 신재생에너지 개발기업 에퓨런을 약 359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0월엔 호주 최대 통신기업인 텔스트라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 거래예약(PPA)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올해 상반기 내 연간 140t(톤) 규모 그린수소 생산·충전시설인 SunHQ(Sun Hydrogen Hub)가 준공될 예정이다.
SunHQ 사업은 기존 태양광발전소와 연계된 1MW급 PEM수전해기를 운영해 연간 140톤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연료로 사용해 디젤 연료를 대체하는 탈탄소 실증 사업으로 호주연방정부와 QLD주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연내 그린수소 시범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이 사업을 통해 2030년에는 연간 20만톤 생산시설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022년 발표한 ‘트로이카드라이브(TD)’ 전략의 일환이다.
트로이카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최 회장은 제련사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해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자원 재활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를 필두로 호주의 신재생발전용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수소시장이 가시화되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그린수소 생산시설건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하는 등 발전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소환원제련 기술 개발이 가시화되는 2050년에는 최소 연간 50만톤 수소를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고려아연은 생산하는 메탈 전량을 100% 그린메탈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 그린수소 사업은 호주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동시에 그린수소 생산·운반·활용의 전 벨류체인에서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전 사업장의 에너지원을 수소기반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신규사업 확장 차원에서 상반기 경력직 채용이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두자릿 수다. 투자전략,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태양광패널 관련 소재·배터리 소재 및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 경험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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