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36조원 하·폐수 재이용 시장 공략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4.15 10:28 의견 0
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시설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2028년에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폐수 재이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보다 재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CSRO(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에 대한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CSRO란 역삼투막(방류수의 화학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시키는 기술이다.

역삼투막 공정의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보통 75% 수준으로 설계된다. SK에코플랜트가 운영 중인 하수처리장에 CSRO를 적용해 파일럿 실증을 진행한 결과, 최대 회수율 97%를 달성했다. 기존 기술 대비 10% 이상의 전력 사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SRO 기술 사업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하·폐수 재이용 분야 뿐 아니라 순수, 발전용수, 공정용수 등 다양한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공정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기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용수 재이용 시장 규모는 2023년 161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8년 270억달러(약 3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35년 국내에서 하루 약 133만톤의 공업용수가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기준 국내 하수와 폐수 재이용률은 각각 15.5%, 9.1% 수준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BU 대표는 "물과 폐기물, 배터리 등 환경사업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전 분야의 기술 활성화를 이어가겠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사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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