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주총 앞두고 또 대립 “이미 표 대결 끝 vs 법원이 통합 정통성 인정”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3.26 17:40 의견 0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D-2를 남기고 또 다시 대립각이 세워졌다(자료=한미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주주총회 D-2를 앞두고 한미그룹 모녀와 두 아들이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웠다.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된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적인 감정을 경영에 반영시켰다”며 부당 경영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8일 송영숙 회장은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지난 25일 돌연 해임하며 논란이 있었다.

이번 해임에 관해 25일 기자회견을 연 임주현 사장은 "사장직 해임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닌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조직을 지키는 것을 더 먼저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두 아들 사장단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가족 간의 불화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해임의 사유가 회사 명예 실추라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현 경영진은 선대회장님이 일궈 놓으신 백년 가업 기업을 다른 기업의 밑에 종속시키는 것이 회사 명예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백히 설명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숙 회장은 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의 선택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하는 약속도 돼 있을 것"이라며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밝히고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을 길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영숙 회장 본인의 뒤를 이을 인물로 임주현 사장을 지목했다.

반면 두 아들 사장단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지분 12%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이미 표대결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두 아들은 사장직에서 해임됐으나 개인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그룹 측은 "법원 결정으로 부여받은 통합 정당성을 토대로 국민연금 등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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