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임주현 사장 “임종윤 사장, 상속세 재원 마련 힘들 것..투자 유치 방안 제시해야”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3.25 17:03 의견 0

(왼쪽부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사진=서재필 기자)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사장 25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송영숙 회장과 저의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라며 "한미그룹 신약 개발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OCI와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합 마무리 후 3년간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립 중인 임종윤·임종훈 사장에게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제안했다.

오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임주현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고민 끝에 최근 OCI 홀딩스와 통합 딜을 준비했고 이를 통해 R&D 및 신약 개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우현 OCI 홀딩스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도 아니지만,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와 있다"라며 "한미그룹은 R&D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자금이 필요한데, OCI는 자금 조달 및 투자에 대해 한미에서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를 적기에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상황에 대해 질문에는 "해외 빅파마에 의존하는 라이선스 딜이 많았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임상을 끝까지 이끌어나가고 인허가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통합이 되지 못하더라도 국내 상위 제약사의 모습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세 관련해서는 임주현 사장이 임종윤 사장 측에 266억원 규모 대여금을 즉시 상환하는 내용의 소를 제기했다고 알렸다. 해당 대여금이 임주현 사장 측으로 상환되면 임 사장은 상속세 문제에서는 일정 부분 해소된다.

또한 "임종윤 사장 측 지분은 이미 담보가 많이 잡혀 있어 상속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언급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총회 이후 통합 여부에 따라 가족간 화해는 분명히 진행할 것"이라며 "상속세 문제는 가족간 문제이고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서도 제안들이 많았지만, 선대 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미 DNA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동국 회장과 입장이 엇갈린 점에 대해서는 "신동국 회장과는 지난주 목요일 직접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끝까지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국 회장이 돌아서 현시점 캐스팅보트가 될 국민연금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루트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설득과 관련해서는 "소액주주는 대행사를 통해서 일일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딜이 복잡한 만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통합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송영숙 회장의 두 아들 해임을 결정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답했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해임되더라도 개인주주 자격으로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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