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빠진 투자 플랫폼 어떨까..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염원 담았다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 서비스 출시..MZ세대 선호 UX·UI 구현
2021년 완전민영화 직후 비은행강화 전략 일환..2년여 만에 선봬
“증권사 인수 염두에 두고 개발”..주식거래 빠지고 커뮤니티 방점
플랫폼 육성 후 뉴원 뱅킹앱 탑재 검토 중..내년 증권사 인수 기대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06 11:45 | 최종 수정 2023.12.11 10:2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우리금융지주에서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투자정보 플랫폼이 공개됐다. 증권사 인수가 늦어지면서 정작 주식거래가 빠진 채 출시됐지만 우리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확장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Wondering)’의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의 모습 (자료=원더링 홈페이지 화면 캡쳐)

원더링은 MZ세대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이다. 주식 관련 쉽고 유용한 투자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 서비스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주식 커뮤니티인 일명 ‘종목토론방’과 유사하지만 좀 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성격이 강하다. 개별 종목에 대한 토론보다는 투자 전반에 대한 정보와 의견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가 짜여졌다.

특히 커뮤니티 서비스인 ‘피드’에서 관심 있는 투자 토픽에 따라 채널을 선택해 다른 투자자들과 투자 수다를 나눌 수 있게 했다. 한 달 전부터 그룹 내부에서 미리 오픈해 이미 다수의 투자 수다가 쌓여있어 금융권 종사자들의 투자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원더링 출시를 통해 미래 세대 고객 확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확장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정보 플랫폼인 원더링을 먼저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투자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기능만 있지만 향후 증권사 인수 결과에 따라 주식거래 기능까지 추가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원더링 출시는 2021년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 이후 본격 착수됐다. 지주가 신사업 기획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출시한 첫 사례다. 당시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 연계해 투자지원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기획됐지만 증권사 인수가 지연되면서 주식매매 등 투자 기능은 빠진 채 공개됐다.

2030세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해외주식과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정보와 콘텐츠가 빠진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인 우리원(WON)뱅킹에서 한화투자증권과 제휴해 주식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능 없이 실시간 주식 차트 등 투자 정보만을 제공한다.

우선 우리금융은 원더링을 독자적인 서비스로 운영하면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다양한 투자 콘텐츠 및 투자 기능을 추가해 내년 출시하는 ‘뉴원(New WON)’ 뱅킹앱에 탑재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원뱅킹을 전면 재구축하는 뉴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열사간 화학적 결합으로 완결성 있는 종합금융그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뉴원 출시와 함께 완성된 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려면 증권사 인수에도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해 출시까지 해낸 것”이라며 “MZ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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