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나온 DL·SPC 회장 고개 숙여 사과.."안전할 일터 만들겠다"

이해욱 DL 회장·허영인 SPC 회장, 1일 국회 환노위 청문회 참석
안전 비용 29% 증액..위험한 부분 기계 설비 대체

최정화 기자 승인 2023.12.01 17:06 | 최종 수정 2023.12.04 09:47 의견 0
16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향후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이 회장과 허 회장이 중대재해 사고 발생으로 지난 10월 환노위 국정감사 당시 증인으로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따로 열리게 됐다. 청문회에는 국민의힘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을 제외한 여당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의원들로만 진행됐다.

DL그룹에서는 총 1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그중 건설사인 DL이앤씨에서는 지난 8월 부산 연제구 아파트 건설 현장 추락사고 등 모두 7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졌다. SPC그룹에서도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해욱 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서 유족분들한테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 국민분들한테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희 임직원분들과 저희랑 같이 일하시는 협력사 분들 같이 협심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영인 회장도 “지난번에 사고 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안타깝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린다”며 “저희가 안전교육을 계속 시키고는 있습니다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좀 더 우리가 노력해서 안전한 일터, 안전한 회사로 꼭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환노위 위원들은 산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허 회장에게 장시간 노동을 산재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며 "2조 2교대 등 장시간 노동으로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온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이 회장에게 "안전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가 낙찰제나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산업재해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회장은 "안전 비용의 경우 올해 작년보다 29% 증액했고, 내년에도 20% 이상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안전 교육을 더 많이 하고 (노동자 작업 중) 위험한 부분은 기계 설비로 대체해서 우리 작업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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